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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유색보석 놀이 - 보석담론
    작성자 YENA
    조회수 1188
    첨부파일 20170630102729.jpg






     

    원석을 다루는 재미는.
    '나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보석'이라는 사실에 있으며

    원석을 가지는 가치는.
    '나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보석'이라는 값어치에 있다.

    그러하며, 그 단 하나라는 것은.
    단순히 컬러와 컷과 모양이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보다
    훨씬 더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

     

    언뜻보면 다들 비슷해보이는 느낌의 원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

    비슷한 원석들을 100개정도 더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일전에 대학생시절, hand tool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서.
    내가 다뤘던 주제는 감자깎이 였는데,
    첫번째 컨셉발표때 교수님이 내게 하셨던 한마디는.

    감자 몇개나 깎아봤어? 였는데. 그때는 나름
    자취한다고 감자요리를 많이 해먹어서 자신감있게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깎습니다.라고 답변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앞으로 하루에 100개 정도
    더 깎아보면 되겠네-라는 말이었다.
    당황스럽긴 했으나 금방 그 뜻을 이해하게되었는데

    모든 감자의 모양이 다르고 그에 따른 상황 대처방법들을
    모두 고려해야한다는 '디테일'차원의 데이타였던 것이다.

     

    그 교수님은 아직도 현직에서 멋진 작가로 활동중이시다.
    간간히 그분 전시소식이 들리면 나는 꼭 찾아보는 편이다.
    왠지 그 마음자세나 완성도에 대한 시각이
    나랑 너무 잘 맞고, 또 큰 가르침이 되었기 때문이다.


     

    감자를 만나는 일처럼, 혹은 사람을 만나는 일처럼
    그 상황이 모두가 다 같지 않듯이,
    원석들 다루는 것 또한,  모두가 다 다르다.

    사이즈가 같고 컨디션이 비슷하고 컷도 비슷하다고 해서
    똑같이 작업하면 똑같이 나오겠지하는것은

    일단 만들어보고 나면 오산이었구나.라는 어리석은 시간을
    잠시 반성하라는 듯한 모습으로 나를 보는것 같다.

     

    마치, 연예인 사진을 캡쳐해서 미용실 가서
    요렇게 세팅해주세요- 라고 했는데

    내가 요청한 스탈은 요게 아닌데..라는
    느낌을 받는 기분처럼. 매번 상황이 다르다 :)

    그리고 그 다른 상황은 곧- 원석을 다루는 가치. 그것에 상정한다.

     

     

    원석이 다르다면, 다루는 사람 또한 숙련된 기술자 혹은
    master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률적으로 제작되는 제품들이 아니라,
    정말 이 원석 하나만을 위해서 정성을 다해 노력으로 제작하는 제품들.
    그것이 하나뿐인 작품의 묘미가 아닐까.

    저번주에 내가 꼭꼭 요청했던 디테일 부분을
    부탁드렸더니 우리 공장 사장님께서

    "이거는 그럼 제가 아침에 일찍 와서 싹 치워놓고.
    조용히 혼자 집중해서 하겠습니다."

    했을때, 나는 비로소 믿음으로 그 제품을 놓고 나올 수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아주 귀중한 원석을 다룰땐,

    그 원석을 맡기는 딜러와, 그 원석을 다루는 기술자와,
    그 기술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장이 모여

    아주 조용한 시간대에 딱 그 알만 세팅한다고 한다.
    그만큼 정중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다루어야 하는것이 원석인만큼.

    내가 만나는 원석들이 모두 하나같이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라는 것을.
    매번 알을 마주할때마다 느끼는 아주 깊은 진리이다.

    그것은 마치. '나'라는 존재가 단 하나뿐인것과 같은. 아주 간단한 fact이다.

     

     

     

     

     



     

    예르나 화인주얼리가 고퀄리티일수밖에없는 이유..
    들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주말.

    순금제품이 아닌 14k 18k 제품은 모두 합금과정을 거치는데
    합금을 저렴한걸 쓰느냐 고급을 쓰느냐에 따라 제품의
    마감과 컬러,퀄리티가 달라진다.
    특히 핑크,화이트제품이 그러한데
    합금방식의 차이는 가격만봐도 3-4배가 차이난다
    보통은 이런부분을 간과하기 쉬우나
    마무리작업까지 신경쓰려면 꼭 체크해야하는 부분.
    핑크골드를 몇번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부분의 갈증을
    이미 느끼고 잇을터..

    사장님께서 직접 꺼내보여주신 합금은
    그야말로 컬러도 곱고 마감도 좋다
    이게 제일 비싸도 쓰지않으면 안된다는. 그 마음이 너무 좋다

    이렇게
    하나하나, 화인 주얼리를 향해가는 작지만 큰 디테일은
    화인 주얼리가 단순히 금이 얼마가 들어갔고,
    공임이 얼마냐로 평가될수없는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그에 걸맞는 노하우와 퀄리티가 잇음을
    확신하게 되는 시간들을 겪고잇다.
    보석은 보석다워야하며, 보석을 다루는 사람의 마음 또한
     그러하여야 한다는 신조를 지켜가자. 그것이 진짜다. 

     







    그나저나, 진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ㅎ
    새로 들어온 알들 구경이나 좀 해볼까나.

    세상 그 어떤 조명기계보다 비싸고 좋은
    태양광 앞에서 루비도 구경하고








    크.. 이렇게 보이는 내포물도 너무나 아름답구나/







    방금 반짝 :) 후후








    서브스톤으로 세팅해볼까 하고 고민중인
    프린세스컷 다이아몬드도 이렇게 퀄리티가
    흐. 예술








    요런 조합은 또 어떨까.







    이야, 오늘 일광 제대로네 ㅋㅋ















    작업 해야되는데 해야되는데 하면서
    이뻐서 일부러 미루고있는 스페샤르틴 가넷 ㅋ
    이런 일광에서 보면 이런 컬러이다가도,







    또 이런 일광에서 보면 또 이런 컬러이다.
    신기한 보석의 세계 ㅎㅎ







     

    이건 왠지 너무 사랑스러운
    퍼플과 핑크의 조합.,
    뭔가 촌스러운듯 하면서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라서 마음이 끌린다.
    이걸로 작업해볼까.




     

     

     

    - 보석담론, 예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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